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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본부장 "잘 벌기보다 중요한 것이 항상 버는 일" > "밑지지 않는 주식 찾는다..핵심은 기업가치" > >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찬 강바람이 두 뺨을 때렸다. 가만히 아래를 내려다보니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살이 사정없이 출렁거렸다. 많은 사람을 내몰았던 1997년 겨울, 그도 한강 다리 위에 올라간 적이 있다. > > 대한민국 상장기업의 30%가 문을 닫았던 때였다. 1000대에 있던 코스피가 560까지 떨어졌다. 이 정도면 바닥이 아닐까 싶어 주식을 사들였지만, 웬걸 지수는 260까지 추락했다. > > 뛰어내리고야 말겠다는 심정은 아니었지만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강은 까맣기만 했다. 한참을 쳐다보다가 그는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불현듯 치밀어오른 생각이 그를 잡았다. > > `내가 이 모양이어도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구나` > > >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 얘기다. 그는 세상이 돌고 시장이 흘러가다보면 언젠가는 주가도,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도 회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 1995년 신영증권에서부터 주식 운용을 시작해서 이듬해 신영자산의 창립 멤버로 지금까지 왔다. 햇수로 16년을 펀드매니저로 살면서 변하지 않는 믿음이 있다. 크고 작은 파도가 있을지언정 시장은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는 것. > > 이는 그가 가치주 투자를 고집하는 것이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에서도 투자 철학을 꺾지 않은 이유와 상통한다. > > 허남권 전무는 "나는 똑똑하지 않기 때문에 가치주에 투자한다"고 고백한다. > > 시장은 어렵다. 많이 알고 많이 가진 사람들도 전부 잃고 크게 좌절할 수 있다. 그렇게 추락하는 동료들을 봤고 업계를 떠나는 선임자들도 지켜봤다. > > 그때도 역시 시장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흘러갔다. 그가 내린 결론은 한 가지다. `많이 벌기 보다는 항상 벌자`는 것. > > 물론 많이, 잘 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펀드는 기본적으로 `남의 돈`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할 수록 손실의 위험도 클 수밖에 없다. > > 허 전무는 항상 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싼 주식을 사는 것을 꼽았다. > > "오르냐 안 오르냐는 시장의 논리이지만 싸냐 안 싸냐는 가치의 논리다" > > 그는 "미래를 100% 맞추기는 힘들지만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투자하면 적어도 본전은 건질 수 있다"며 "아무리 못해도 지금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주식을 고른다"고 말했다. > > 그래서 허 전무는 기업 가치에 천착한다. 주당자산가치, 주당순익가치, 배당, 재무구조는 물론 경영자와 인적자원 등 기업이 가진 재원을 집요하리만치 꼼꼼히 따진다. > > 최악의 경우에도 본전은 건질 수 있는 주식인가를 검증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고른 종목이라면 일단 잃을 것은 없다는 자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 > 허 전무는 짐짓 여유있는 웃음을 띄며 "싸움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 > 그리고 시간을 길게 잡으면 결과적으로는 항상 벌게 되고 그러다 보면 많이 벌게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 > 특히 펀드 투자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복리의 마법`을 내세웠다. > > 예를 들어 신영자산이 운용하는 펀드 중 연금저축 펀드는 10년동안 꾸준히 연복리이율로 15%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원금의 4배다. > > 허 전무는 "연 평균 15%씩 20년이면 14배, 20년이면 50배, 40년이면 무려 176배가 된다"며 "이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원금보다 커지는 즐거운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복리의 마법"이라고 덧붙였다. > > 허 전무가 밝힌 또 하나의 요령은 위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 > 그는 "우리나라 시장은 위기에 투자해서 실패한 적이 없다"며 "극단적으로 말해 전쟁이 나면 주식을 사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 허 전무의 논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만약 전쟁이 나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어차피 주식이든 현금이든 다 소용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국 위기를 지나 회복하게 된다면 현금보다는 주식이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준다. > > 그는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가 이러한 장기 가치 투자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돼 부자가 되는 그날까지 매니저를 하고 싶다"며 "요즘도 가치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는 종목을 고르는데 몸과 마음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X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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