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유럽산 차익거래 물량까지 증가,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또 하락했다. 공급과잉과 재고 증가, 중국 경기부진 영향이 더 컸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월 셋째주(14~21일) 국제 나프타 가격은 전주보다 배럴당 3.12달러 하락한 33.0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두바이유(Dubai) 가격 하락과 공급물량 증대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급 증가는 향후 나프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급자들이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판매량을 증대시켰기 때문이다. 오는 2월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익거래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일 기준 싱가포르 경질제품 재고 증가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유럽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증산계획 발표, 미국 원유재고 증가 영향으로 또 하락했다.
1월 셋째주 선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주보다 배럴당 1.67달러 하락한 29.53달러,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Brent)는 전주보다 배럴당 1.78달러 하락한 29.25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기준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3.21달러 하락한 22.8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핵협상 의무사항을 모두 이행했음을 확인했다. 즉시 미국은 금융제재를, 유럽연합은 석유수입 및 선박보험 제재를 철회했다. 이란 자바디 석유부 차관은 석유생산량 일산 50만배럴 증대를 지시했다.
중국 증시는 계속 약세를 보였다. 21일 중국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으나, 경기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보다 강력한 조치를 기대한 시장은 실망감을 보였다. 이날 기준 상해종합지수는 전주보다 4.23% 하락한 2880.48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12월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보다 2.5% 감소한 114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급락 속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긴급총회 개최를 주장했으나 복수의 OPEC 고위 관계자들이 개최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지난 15일 베네수엘라는 2개월간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라크는 베네수엘라 발언을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398만배럴 증가한 4억8700만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도 전주보다 456만배럴 증가한 2억4500만배럴을 기록했다.
21일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저유가 및 신흥국 경기부진으로 세계 경기 하강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0.05%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시장은 추가부양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당분간 국제유가는 이란 공급 증대, 미 원유재고 증감, 주요 국가 경기지표 및 증시 변화, 미 달러화 가치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공사 측은 이란이 생산 증대 의지를 밝힌 가운데,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은 감소하고 있어 지속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원유 재고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나, 변동폭이 예상치보다 적을 경우 그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주요 국가의 경제 상황과 미 달러화 가치 변화도 유가 등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