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거나 적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같았다. 어느 정도 리스크(위험)를 부담하는 대신 투자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는 모든 부분에서 달랐다.
조선비즈가 증권사 영업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고액투자자들과 소액투자들의 투자양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봤다. 영업직원들은 고액투자자들은 안정성에 중점을 두는데 반해 소액투자자들은 고수익을 목표로 투자한다고 대답했다. 투자 성향과 목표수익률, 손절매 타이밍, 보유종목 개수 등 고액투자자와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은 큰 차이를 보였다.
◆ 돈 버는 투자자 코스닥 기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목표수익률이다. 3억 이상 투자하는 고액 투자자들의 60%는 목표수익률이 1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3000만원 이하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77%가 10%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 종목 개수도 마찬가지다. 3억원 이상을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5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한 경우 70%를 기록했지만, 3000만원 이하를 투자한 소액 투자자의 경우 5개 이상에 고루 투자하는 투자자는 100명 중 17명에 그쳤다.
투자 대상을 물어본 질문에는 3억원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경우 86명이 유가증권시장 종목에만 투자한다고 밝혔다. 반면 3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액 투자가 중 자금 전액을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없었다. 3억원 이상 투자하는 투자자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동시에 투자한다고 밝힌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3000만원 이하의 자금을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코스닥 시장에만 투자했다. 유가증권시장에만 투자하는 투자자는 31명이었고, 17명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 돈 없으면 투자하지 말아야
증권사 영업직원들을 주식투자 시 어떤 자금으로 투자하느냐가 다른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용도로 쓸 돈이거나 대출, 급전으로 투자할 경우 아무리 느긋한 사람이더라도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원금 회복을 위해 더 위험한 투자를 감행하게 된다.
실제 설문에 응한 영업직원 중 13명이 부채를 갖고 투자할 경우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출을 통해 투자하거나, 신용매매를 할 경우 한두 번은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실패하는 사례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17명이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매매빈도가 낮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기 위해서는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 정보 질이 수익률을 좌우
고액 투자자 100명 중 4분의 1은 전문가와 상담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정보 취득 창구는 뉴스였다. 뉴스라고 답한 21명의 고액 투자자는 증권 방송 등 TV와 신문을 통해 주식 정보를 접했다.
주변 인맥을 활용한다고 답한 사람도 19명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직장 동료나 친구, 지인과 주식 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종목 보고서를 찾아본다고 답한 사람은 10명이었다. 전문가 상담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증권사 영업직원이라는 특성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액투자자들의 경우 PB(프라이빗 뱅커)와 같은 자산관리 전문가나 주변인 중에 믿을 만한 기업 정보를 아는 투자자들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브로커는 “정보 매매를 통해 단타를 하더라도 고액투자자들은 믿을 만한 정보를 근거로 하지만 소액투자자들은 근거 없는 소문이나 뉴스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액 투자자와 달리 전문가와 상담한다고 답한 개미 투자자는 5명에 불과했다. 개미 투자자 중 40%는 뉴스에 가장 접근하기 쉬운 통로로 꼽았다. 온라인 주식 카페(소모임)나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인터넷을 활용한다는 투자자가 17명이었다. 증권사 리서치 자료나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개미 투자자는 각각 5명, 6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