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재정악화로 야기된 현 경제위기가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며, 적어도 1년 길면 2~3년은 그 후유증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낙관적으로 4.5%(내년 예산안상의 예상성장률)를 전망한 정부와 달리, 기업들은 2012년 경제성장률은 4%에 못 미쳐 저성장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일보가 2일 전자, IT, 자동차, 해운, 철강, 화학, 유통업체 등 국내 대기업 32개사를 대상으로 경제 위기와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이같이 답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해 느껴지는 이번 위기의 체감도에 대해 "비슷하다"는 응답이 41%, "더 심각하다"는 대답은 31%에 달했다. 10개 중 7개 기업이 현 경제위기를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현 경제 위기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관련, 이제 시작일 뿐 내년까지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44%, 2~3년간 계속될 것이란 응답도 28%나 됐다. 반면 내년 이전에 경제가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란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3% 후반을 예상한 비율이 69%로 가장 높았다. 3% 초반(16%), 3% 미만(3%)까지 합할 경우 88%가 4% 미만을 예상했다. 반면 잠재성장률 언저리인 4%대를 예상한 기업은 12%에 그쳤다.
내년도 원ㆍ달러 환율전망은 1,000원대 초반부터 1,100원대 후반까지 다양했다. 지금과 비슷한 1,100원대 후반을 예상한 기업이 44%로 가장 많았지만 ▦1,100원대 초반이 31% ▦1,000원대 후반이 22% ▦1,000원대 초반 3% 등 예상편차가 아주 컸다. 이와 관련, 한 대기업 관계자는 "가장 파급영향이 크면서도 가장 예상하기 힘든 쪽이 바로 환율"이라며 "환율변동에 따라 기업들의 내년 성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